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자립준비청년 20%는 '연락두절'…"복지 사각지대 우려"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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작성자 고아권익연대관리자
댓글 0건 조회 226회 작성일 23-09-25 10:39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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자립준비청년의 자립을 지원하는 아름다운재단의 '열여덟 어른' 캠페인. 〈사진=아름다운재단 홈페이지 캡처〉

자립준비청년의 자립을 지원하는 아름다운재단의 '열여덟 어른' 캠페인. 〈사진=아름다운재단 홈페이지 캡처〉

"월 40만원인 자립수당을 내년에는 월 50만원으로 인상하겠습니다."(박대출 국민의힘 정책위의장)

지난 19일 국민의힘과 정부의 '청년복지정책 5대 과제' 당정협의회에서 나온 내용입니다. 자립준비청년들이 매달 받는 자립수당을 내년부터는 월 10만원씩 올리겠다는 겁니다.

아동복지시설 등에서 보호를 받다가 만 18세가 넘어 보호가 종료되는 청년을 '자립준비청년'이라고 합니다.

가족 없이 홀로서기를 해야 하는 청년들을 위해 정부에서는 800만~1500만원의 자립정착금을 지급하고, 매달 40만원가량의 자립수당 등을 지원하고 있습니다.

자립준비청년에 대한 사회적 관심이 늘면서 지원금액도 꾸준히 커지고 있죠.

하지만 문제는 이런 지원을 전혀 받지 못하는 자립준비청년도 있다는 겁니다.
 

자립준비청년 중 20%는 '연락두절'…70명은 지원 아예 못 받아


사회보장정보원 연구에 따르면 자립준비청년 중 약 20%는 보호 기간이 종료된 뒤 연락이 두절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.

현재 정부는 보호가 종료된 자립준비청년이 사회에 잘 정착할 수 있도록 5년 동안 모니터링을 하며 각종 지원을 해주고 있습니다.

매년 자립지원전담기관이자립준비청년에게 연락해 현재 생활 상황은 어떤지 체크하고, 필요한 지원을 해주는 '사후관리'를 하고 있습니다.

2021년 기준 자립준비청년 중 사후관리대상자는 1만1397명. 그중 연락이 두절된 청년은 2299명입니다.
 

2017~2021년 사후관리 대상 자립준비청년의 자립수준평가 현황. 〈자료=한국사회보장정보원〉

2017~2021년 사후관리 대상 자립준비청년의 자립수준평가 현황. 〈자료=한국사회보장정보원〉

연락이 두절되면 자립실태를 파악하기가 어려워지고 필요한 지원을 제때 받을 수 없습니다. 자립 과정에서 맞닥뜨리게 되는 어려운 상황들을 상의할 어른이 없어 혼자 모든 걸 해결해야 하다 보면, 고립되거나 위기상황에 놓일 가능성도 더 커지죠.

특히 연락이 두절된 자립준비청년 중 70명은 정부의 지원 제도를 전혀 이용하지 않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습니다.

김지선 한국사회보장정보원 부연구위원은 "자립수준평가를 한 번도 받지 않고 어떠한 사회복지제도도 이용하지 않는 자립준비청년의 경우 사후관리망에서 벗어난 가장 취약한 집단"이라며 "자립위기, 자립 사각지대에 해당한다고 볼 수 있다"고 했습니다.

그러면서 "규모 면으로 볼 때 70명은 심각하지 않게 다가올 수도 있지만, 가족의 도움이나 지원이 열악한 20대 초중반 청년 70명에게 필요한 자원을 고려할 때 우리 사회가 이들에 대한 관심과 지원에 인색하지 않은지 되돌아볼 필요가 있다"고 덧붙였습니다.
 

'가정위탁' 자립준비청년의 29.5%가 연락두절


특히 친인척 등의 집에서 보호를 받았던 '가정위탁' 자립준비청년들의 연락 두절이 심각했습니다.

2021년 기준 사후관리대상자(1만1397명) 중 가정위탁 자립준비청년은 6467명. 그중 연락이 두절된 청년은 1908명으로 29.5%에 달했습니다.

아동양육시설이나 공동생활가정(그룹홈) 자립준비청년의 연락두절 비율이 각각 7.5%, 11.5%인 것을 고려하면 높은 비율입니다.

원인은 다양합니다. 아동양육시설에서 지내던 청년들은 다른자립준비청년들과 정보 교류를 하기도 하고, 지내던 시설에서 자립에 필요한 정보와 도움을 받기도 합니다.

하지만 가정위탁 청년들은 고립되는 경우가 많죠. 지원제도에 대한 제대로 된 정보조차 없다 보니 애초에 도움을 요청하기도, 받기도 어려운 겁니다.

국회입법조사처 조사 결과 친인척 등에 의해 연락이 차단되는 사례도 있었습니다.

한 자립지원전담기관 현장 전문가는 "친척이 연락을 차단하는 경우가 있다. 애가 전화받기 싫어하니 연락하지 말라면서 애 연락처를 안 알려준다"면서 "그럼 연락할 방법이 없다"고 했습니다. 그는 이어 "진짜 애가 싫다고 하는 경우가 있을 수 있지만, 청년들 앞으로 나오는 지원 수당을 본인들이 챙겨서 애들이 알까봐 두려워서 그러는 분들도 있을 수 있다"고 했습니다.
 

"연락 두절은 자립 위기"…사각지대 발굴해야

아름다운재단의 열여덟 어른 캠페인 '세상에서 가장 큰 용기' 광고 장면. 〈사진=아름다운재단 홈페이지〉

아름다운재단의 열여덟 어른 캠페인 '세상에서 가장 큰 용기' 광고 장면. 〈사진=아름다운재단 홈페이지〉


자립준비청년의 연락두절은 '자립의 위기'로 이어진다고 현장 전문가들은 말합니다.

어려운 일이 발생했을 때 주변에 도움을 구하기보다는 고립되어 문제가 심각해지는 경우가 많기 때문입니다.

사회보장정보원 조사에 따르면 2021년 기준 사후관리대상자 중 사망한 자립준비청년은 24명이었습니다. 이 청년들의 연락두절비율은 12.5%였죠.

생존한 자립준비청년의 연락두절비율(3.84%)보다 4배 가까이 높았습니다.

김지선 부연구위원은 "진로, 직업의 불안정과 경제적 어려움, 사회적 관계망의 부재 등이 겹쳐지며 자립준비청년은 심리정서적으로 매우 취약해진다"며 "누구나 느낄 수 있는 좌절감, 할 수 있는 사소한 실수도 심리적으로 취약한 상태인 자립준비청년에게는 인생의 실패 또는 끝없는 우울감으로 다가올 수 있다"고 했습니다.

김 부연구위원은 "자립지원 통합관리기구를 구축하고 행정데이터를 활용해 '자립지원 사각지대'를 발굴하고 지원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"고 강조했습니다.

진학이나 취업현황, 주거현황을 알 수 있는 행정데이터를 자립준비청년 모니터링에 활용하면 더 효과적인 지원이 가능하단 겁니다.

그는 이어 "정부에서는 단전·단수·단가스 등 위기징후 정보를 입수, 통계분석해 복지 사각지대 가구를 예측하고 선별하고 있다"면서 "자립준비청년의 행정데이터를 복지 사각지대 발굴 사업 등과 연계한다면 자립사각지대를 해소할 수 있을 것"이라고 덧붙였습니다. 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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